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무바라크가 최근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중태에 빠졌다”고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일간지 알 마스리 알 야움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있고 현재 자택에서 치료 중이나 가족들이 아직 입원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즉각 퇴진 거부 연설 녹음과정에서도 몇 번이나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1년 전 무바라크의 담낭 제거 수술을 했던 독일 병원이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현지언론을 인용해 무바라크가 현재 암 말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무바라크의 건강상태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피했다.
총리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아흐메드 샤픽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홍해 연안의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 그대로 머물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사메 쇼우크리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도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