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30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그동안 리그의 규모와 인기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면면을 들여다봐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날까지 프로야구에 등록된 선수의 평균 신장은 183㎝에 달했다. 몸무게도 85.1㎏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0.1㎝, 0.1㎏씩 늘었다.
이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의 176.5㎝, 73.9㎏에 비하면 6.5㎝가 자라고 11.2㎏가 늘어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삼성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리베라가 201㎝로 한동안 역대 최장신 선수로 남아있었으나, 207㎝인 장민익(두산)이 지난해 데뷔하면서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장민익보다 42㎝나 작은 김선빈(KIA)은 2008년 데뷔 당시 키가 164㎝로 역대 최단신 선수로 남아있다. 이듬해부터는 1㎝ 자란 165㎝로 등록됐지만 4년 연속 프로야구에서 가장 작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타격 부문 7관왕에 빛나는 거포 이대호(롯데)는 체중이 130㎏까지 늘어 역대 최중량 선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까지는 2006년 SK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피커링(125㎏)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무거운 선수로 남아있었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6.6세로 지난해 27.5세에 비해 1살 가까이 낮아졌다.
프로야구 원년의 26세보다는 다소 많지만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연령이 줄곧 27세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훌쩍 젊어졌다.
역대 최고령 선수로는 송진우 한화 코치가 2009년 만 43세로 등록한 바 있다.
평균 연봉의 변화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그보다 7배 이상 많은 8704만원이다. 인상폭으로 따지면 616% 증가한 것이다.
평균 연봉은 2009년 8000만원대에 진입(8417만원)한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팀과 선수 수도 많아지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프로야구 경기 수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
6개 팀으로 출발한 1982년에는 팀당 80경기를 치러 총 240경기가 벌어졌지만, 2009년부터는 팀당 133경기, 총 경기 수는 원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32경기가 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