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애플에 태블릿PC 도전장을 내밀었다.
HP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랜시스코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인 웹OS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태블릿PC 터치패드와 스마트폰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터치패드는 아이패드와 같은 9.7인치 사이즈로 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HP가 오디오 성능을 강조해 개발한 비츠(Beats) 오디오 스피커도 내장했다.
HP는 “터치패드는 특히 스마트폰과 프린터 등 다른 기기와의 연동성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터치패드는 같은 통신망을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나 문자를 받는 것이 가능하며 터치패드에서 검색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프로그램과 인터넷 동영상 프로그램인 어도비 플래시도 지원한다.
HP는 올 여름 우선 와이파이 버전을 출시한 후 3G와 4G 버전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HP의 웹OS 2.0은 한꺼번에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조됐다.
터치패드는 이에 따라 게임과 이메일, 채팅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터치패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HP는 이날 발표회에서 “아마존의 킨들 앱과 페이스북, 미 경제전문지 포춘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은 현재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 모델이 전면 카메라를 부착하고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가볍고 얇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총 1480만대가 팔렸다.
HP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들도 태블릿PC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라스베가스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와 도시바 등 무려 35개 업체가 태블릿PC 80종을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태블릿PC ‘줌(Xoom)’을 홍보한 TV광고를 내보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