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의 화산이 하루 3번이나 터지는 등 폭발 빈도가 늘고 있어 대폭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규슈 남쪽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의 경계에 있는 기리시마산 신모에봉(1421m)이 2일 하루 동안 세 차례 폭발적으로 분화했다.
지난 1일 오전 7시54분께 4차 분화를 시작으로 이틀간 5번이나 터진 것이다. 분화 간격은 5∼15시간으로 짧아졌다. 1∼8차 분화 가운데 4차 분화의 규모가 가장 컸고 소규모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름 700m, 깊이 200m의 분화구는 길이 600m, 깊이 약 110m의 돔 모양 용암으로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화구 주변 언덕 중 가장 낮은 곳은 높이가 약 115m에 불과해 자칫하면 용암이 흘러 넘칠 수 있는 상태다.
대규모 폭발이 임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나카다 세쓰야(中田節也) 교수(화산용암학)는 분화가 소강상태에 들어가거나 마그마의 공급이 끝나려고 할 때에는 보통 분화 간격이 길어진다는 점을 들어 "더 큰 분화가 일어날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가고시마대 화산지질학 전공 이무라 류스케 교수는 “(폭발적 분화의 빈도가 잦아지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징조”라며 “분화의 규모가 크지 않다. 위기 상황이 금방 닥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신모에봉의 격렬한 화산 활동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 화산분화예지연락회가 3일 임시확대간사회를 열어 전망 등을 논의한 뒤 발표하기로 했다. 화산분화예지연락회가 임시확대간사회를 소집한 것은 2000년에 일어난 이즈열도 미야케지마의 화산 활동을 분석하기 위해 모였던 2004년 12월 이후 6년여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