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3000만명 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1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귀성길은 대체로 고단하겠지만, 연휴가 길어 귀경길은 다소 수월해 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4~8일 전국의 8천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한 결과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연휴기간에 전국에서 하루 평균 500만명이 이동해 작년 설 때보다 3.2% 증가한 3173만명이 민족대이동에 가담할 것으로 추산됐다.
귀성 시점으로는 설 전날인 2일 오전 출발하겠다는 응답자가 42.7%로 가장 많았고, 귀경 시점으론 설 당일인 3일 오후와 그 다음 날인 4일 오후를 꼽은 사람이 각각 29.4%와 29.2%로 주류를 이뤘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역 등 서울시내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도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오후 들어서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과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벌써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국토부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승용차 기준)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10분, 서울~부산 8시간20분, 서울~광주 7시간30분, 서울~강릉은 4시간1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귀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전~서울 3시간50분, 부산~서울 7시간40분, 광주~서울 5시간50분, 강릉~서울은 4시간10분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귀성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를 타겠다는 사람이 82.3%로 가장 많았고, 이용할 고속도로로는 경부선(33.1%)과 서해안선(15.0%)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설연휴 동안 특별교통대책도 마련됐다.
설 연휴 기간에 열차는 평소보다 12.4% 증편 운행되고, 고속버스와 비행기, 여객선 운항 횟수는 각각 7.3%, 7.9%, 22.7% 증편한다.
고속도로는 완주~순천(신설), 논산~전주(확장) 구간(130.6km)이 조기 개통되는 한편 공사중인 신갈~호법과 양지나들목~용인휴게소 구간은 임시로 개방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나들목(141km)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이에 따라 1일부터 4일까지 버스전용차로에는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진입이 허용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 예보팀을 운영해 고속도로 이용 시의 소요예측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황금연휴로 항공원은 모두 매진됐다. 국토해양부는 1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와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전체 출국 여행객은 최대 34만명에 달해 설 연휴 기간 출국자 수로는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동남아시아와 일본, 대양주 등 주요 노선은 1∼2일 출발편과 5∼6일 귀국편은 이미 만석이다.
한편 설 명절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전국 축산농가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애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마을에 묘를 둔 성묘객들마저 막을 순 없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