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밤 의회 국정연설에서 국가안보 부문 이외의 정부 재량지출 부문 예산을 5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이다.
오후 4시 8분 현재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전일 대비 9bp(1bp=0.01%) 하락한 4.50%로 작년 12월 31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하락한 3.31%로 작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58%로 전일 대비 5bp 하락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 재량지출 5년 동결 제안은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제를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질 이번 국정연설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재량지출은 정부가 정책의지에 따라 대상과 규모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예산이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응찰배율이 지난 10회의 입찰 평균을 웃돌았다.
뉴욕 소재 글리처앤코의 러스 서토 이사는 “말이 실행에 옮겨질지 여부는 아직 모르지만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77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