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레코드 업계와 손잡고 애플의 음원 다운로드서비스 ‘아이튠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클라우드에 기반해 무제한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애플이 선점하고 있는 디지털 음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소니는 작년 9월 발표한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 언리미티드(Music Unlimited powered by Qriocity)’를 12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시작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개시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뮤직 언리미티드’는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과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LCD TV ‘브라비아’, PC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구글의 운영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스마트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폰 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만 서비스를 한정한 애플의 아이튠스와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요금제는 월 3.99유로짜리 ‘베이직’과 9.99유로짜리 ‘프리미엄’ 2가지를 마련했다. ‘프리미엄’은 큐리오시티 상의 곡을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주문하는 ‘온디멘드(On demand)’로 시청할 수 있고 재생목록 작성과 음악 장르별로 100곡을 모은 최신 인기채널 접속이 가능하다.
‘베이직’은 온디멘드 곡 재생이 30초로 제한된다.
아이튠스는 음악이나 영화를 건당 다운로드하는 방식이지만 ‘뮤직 언리미티드’는 정액제로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셈.
소니는 현재까지 600만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영화를 포함해 비디오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 언리미티드’를 총괄하는 팀 샤프 소니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프랑스 칸에서 열린 업계 컨퍼런스에서 “음원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 전에 음악 업계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조사했다”며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600만곡 이상을 제공하는 ‘뮤직 언리미티드’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인 유니버설뮤직 EMI뮤직 워너뮤직은 중간상이 배제돼 음원 매출이 한층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레코드 업체는 ‘뮤직 언리미티드’로 애플의 아이튠스에 도전장을 내민 소니를 지원하게 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 탄생한 아이튠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음원 판매처로 대형 할인점 체인 월마트나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인 아마존닷컴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