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땅꾼자리’ 소동의 원인은?

입력 2011-01-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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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뒤바뀐 별자리’ 소동은 2000여년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운세와 관련돼 있다고 믿는 별자리들이 사실은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 의해 정해진 것이고, 이후 지구의 자전축과 지구-태양의 위치가 바뀜에 따라 별자리도 바뀌었기 때문에 ‘땅꾼자리’(Ophiuchus)가 13번째 별자리로 추가돼야 한다는 한 학자의 주장이 보도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커뮤니티 칼리지의 천문학 강사 파크 컨클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문학과 점성술 사이의 격차를 설명하면서 현재 보는 밤하늘의 별자리들은 처음 이름이 붙을 당시에 비해 위치가 근 한 달이나 어긋나 있기 때문에 별자리로 점을 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엉뚱한 남의 운세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은 다른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번졌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온갖 논란이 벌어졌다.

뜻하지 않게 소동의 진원지가 된 컨클 교수는 “보도에 대한 반응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지만 사실은 수백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설명해 오던 현상을 말해준 것 뿐”이라면서 “큰 일이 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 헤이든 천체과학관의 천문학자 조 라오는 “별자리의 변화는 지구의 적도가 달의 중력에 이끌릴 때 생기는 축의 이동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아는 최초의 문제 제기자는 기원전 280년 사모스의 아리스타르쿠스(그리스의 천문학자로 지동설의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성의 예를 들면서 “현대인들은 북극성의 위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 별이 북극과 가장 가깝게 정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라미드가 건설될 당시 북극과 정렬했던 별은 지금의 북극성이 아니라 ‘투반’이라고 불리는 드라고자리의 별이었다. 오는 12,000년이면 지구의 북극성은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별자리가 한 바퀴 완전히 돌아 오는데는 2만6000년이 걸린다면서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별자리에 ‘땅꾼자리’가 포함돼야 하는데도 빠진 것은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숫자 13을 싫어해 12을 택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만 보아도 점성술사들이 천문학적 관찰을 무시하고 좋은 것만 챙겼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소동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라면 많은 사람이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1만5000명의 생년월일과 성격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점성술이 이처럼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최근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5%가 여전히 별자리 운세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과학자들이 업데이트한 정확한 별자리별 생년월일(양력)은 다음과 같다.

▲염소자리: 1월22일~2월16일 ▲물병자리: 2월16일~3월11일 ▲물고기자리: 3월11일~4월18일 ▲양자리: 4월18일~5월13일 ▲황소자리: 5월13일~6월21일 ▲쌍둥이자리: 6월21일~7월20일 ▲게자리: 7월20일~8월10일 ▲사자자리: 8월10일~9월16일 ▲처녀자리: 9월16일~10월30일 ▲천칭자리: 10월30일~11월23일 ▲전갈자리: 11월23일~11월29일 ▲땅꾼자리: 11월29일~12월17일 ▲궁수자리: 12월17일~1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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