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출신 카이스트 학생 음독자살 충격

입력 2011-01-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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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고 출신으로 KAIST에 합격했던 학생이 입학 1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32분께 대전 유성구 KAIST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A(19)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학교 대학원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A군의 기숙사 방 안에서는 다량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30분께 친구와 만나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군은 이번 학기에 일부 과목에 대해 학사경고를 받은데다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져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전문계고 출신으로 지난해 KAIST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했으며 수차례 매스컴에 보도될 정도로 지역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KAIST가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뽑는다며 실시한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아까운 인재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A군은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08년에는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 3등에 오르는 등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로봇 경진대회에 60여차례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로봇박사'로 불렸던 A군은 인문계고교를 다니다 로봇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로 전학까지 했을 정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공고 출신으로 처음으로 KAIST에 합격해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면서 "학교에서도 반장을 할 정도로 성격이 좋아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A군 친구의 진술 등에 따르면 A군은 학교 수업이 어려워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토로해 왔고 평소에도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군은 특히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미적분학을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과학고 출신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 전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집중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집중영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학생이 평소 학업의 어려움으로 상담 등을 신청한 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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