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대통령 룰라...오늘 퇴임

입력 2010-12-31 08:00 수정 2010-12-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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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87%...8년만에 성장률 2%대서 8%로 끌어올려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국으로 만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9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 속에 31일(현지시간) 퇴임한다.
'월드스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퇴임도 화려했다.

룰라는 마지막까지 90%에 육박하는 놀라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31일(현지시간) 8년 임기를 마친다.

퇴임 사흘 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87%를 기록했다.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83.4%로 지난 2003년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최고를 나타냈다.

룰라는 취임 당시 2.7%였던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7.5%로 끌어올려 브라질의 경제규모는 세계 8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룰라는 1945년 10월 27일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의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까지밖에 다니지 못하며 글도 간신히 깨우칠 정도였다.

룰라는 열다섯 살이 되던 1960년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가산업기술연수원(Senai) 선반공 자격증 과정에 들어가 3년 과정의 교육을 마친 뒤 상파울루 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금속공장에 취직했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1980년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국민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1980년 현재의 집권당인 노동자당(PT) 창당을 주도하고 전국 최다득표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데뷔한 룰라는 3번의 실패 끝에 2002년 10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룰라의 대선 승리는 기득권층의 전유물이던 정치판을 뒤집은 사건에 비유되면서 1880년대 노예제도 철폐와 군주제 폐지, 1930년대 국가산업화정책에 이은 '제4의 혁명'으로 불린다.

룰라는 집권 후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으로 돌아서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브라질 경제를 되살렸다.

수십년간 빚더미에 앉아있던 브라질은 룰라가 집권한 2003~2010년 연평균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룰라는 빈곤 및 기아 퇴치를 내걸고 추진한 '포미 제로'(Fome Zero·기아 제로)와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분배정책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대선에서는 지우마 호세프(62·여)의 승리를 이끌어내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가 높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친 서민 행보와 강력한 카리스마, 대화를 중시하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에 따른 것.

그의 모습은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의 활동을 통해 자주 만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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