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결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5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 룰라 대통령은 8년간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면서 빈곤 대책과 고용촉진 대책 등을 추진해 브라질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려 놓는 등 개혁에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올해 5월 취임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4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캐머런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처음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정권을 수립, 위기에 처한 영국의 재정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호주의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으로 화제를 모은 줄리아 길라드 총리(4점)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길라드 총리는 8월 치러진 상·하 양원 선거에서는 고전했지만 자원을 둘러싼 혼란을 수습하고 호주 경제를 견인하는 자원 업계와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한편 취임 시 압도적인 지지율을 등에 업고 출범한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2점)은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평가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12월 여론조사에서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돈데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실업률,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완패해 하원에서 여당은 과반수를 잃었다. 여기다 지론인 ‘대화 외교’는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는데 실패했고 G2로 떠오른 중국과도 날 선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지지율이 한층 더 떨어지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3점)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한편, 자국 내에서는 기득권층에 대한 부진한 개혁으로 양국화가 심해져 국민들 사이의 불만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센카쿠 열도에서 발생한 일본 어선과의 충돌 사건, 노벨평화상을 둘러싼 강경 대응 등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내년에는 국제 사회와의 공조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3점)은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과 11월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면서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11월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점과 정상 외교를 통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합의를 이끌어내는 등의 성과가 부진을 만회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율과 경제지표, 외교 성과 등을 종합해 5단계로 점수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