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도 서울 곳곳에서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성탄절 행사'들이 열렸다.
무료급식 운동을 하는 다일공동체는 이날 오전 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 옆 노상에 가설무대를 마련하고 거리 성탄제를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다일공동체 설립자인 최일도 목사가 집도한 성탄예배가 끝나고서 봉사자들은 2천명 분의 도시락과 방한복을 노숙인과 불우이웃 등에게 나눠주며 아기 애수의 탄생을 축복했다.
다일공동체는 좁고 허름한 기존의 밥퍼나눔운동본부 임시 건물 뒤편에 10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새 건물을 마련하고서 이날 성탄제에 앞서 개원식을 열었다.
개원식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해 20여년 동안 소외계층에게 음식을 제공한 최일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큰 나눔을 실천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성탄제에는 한양대와 명지대 학생들, 토마토 저축은행 임직원, 개인 등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밥상공동체 서울연탄은행도 이날 오전 2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중계 본동 104번지 일대에서 홀로사는 노인과 조손 가정 등 18가구에 연탄 4천 장을 배달했다.
봉사자들은 좁은 골목에 한 줄로 서서 연탄을 날랐다.
옷에 연탄이 묻는 것을 방지하고자 흰 비닐 옷을 입은 다양한 연령의 봉사자들은 연탄을 하나씩 들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느라 숨을 헐떡이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온 목동 양정고 1학년 최지용(16)군은 "크리스마스에 노는것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춥고 힘들지만 내가 전달한 연탄으로 어려운 분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기이식 등록기관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관악구 참평안교회에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함께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기다리는 백혈병 소아암 아동을 위해 유전자 조직형 검사를 위한 4cc 채혈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2005년 뇌종양으로 자가 이식을 받았으나 지난해 1월 백혈병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는 신동혁(9) 군이 중국인 기증자한테서 골수 이식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하며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소아암 아동과 가족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의미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