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첫 방폐물을 인수하며 가동에 들어갔다.
경주시의회가 방폐장 입구를 버스로 봉쇄하면서 폐기물 진입이 난항을 겪었지만, 출동한 전경과의 몸싸움 끝에 반입이 이뤄졌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울진원전에서 전용선박으로 가져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을 경주 월성 물량장에서 운반차량에 싣고, 경주 방폐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경주시의회 의원과 환경단체에서 방폐장 내 방폐물 반입을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버스로 방폐물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방폐물 반입에 차질을 빚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방폐물관리공단이 아직 방폐장이 시공단계에 있고 안전성 또한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시점에 울진원전의 방폐물 1000드럼을 방폐장 내 인수저장시설에 반입하려는 것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폐물 반입 전에 방폐장을 유치할 때 약속한 정부지원 사업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며 "시민합의가 되지 않고 방폐장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폐물 반입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경이 출동해 진입을 막는 시의회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진통 끝에 저장용기 125개에 나눠 실린 폐기물 1000드럼이 차례로 인수저장시설에 반입되며, 시위는 일단락됐다.
민계홍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에 중저준위 폐기물이 도입됨에 따라, 원전의 안전한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울진과 월성의 임시저장고는 이미 포화된 상태고 우리 인수저장고보다 더 열악하기 때문에, 경주 인수저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성에서도 훨씬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