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중국이 온갖 강경수단을 동원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방해하면서 노벨상의 권위에도 균열이 생겼다. 3회에 걸쳐 올해 노벨평화상을 둘러싼 중국과 세계의 공방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막장 중국, 흔들리는 노벨상
② 주인공 없는 쓸쓸한 노벨평화상 시상식
③ 中, 전세계와 반목 깊어지나
중국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방해공작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적지않게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 지지 연설에서 “류샤오보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짐 맥거번 민주당 의원도 “현재 류샤오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벨평화상의 메달과 상금이 아닌 그의 목표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지”라고 주장했다.
과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국제적인 인물들도 중국의 노골적인 반발과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도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투투 대주교와 하벨 전 대통령은 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공동 기고문을 통해 “류샤오보의 투옥은 중국 정부의 편협성을 여과없이 드러낸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중국이 반체제 인사들을 야만적인 힘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은 진정한 국제적 리더가 되기 위해 정치적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있어 국내외적 압박을 가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비난에도 중국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 외무부의 쟝위 부보도국장은 노벨위원회를 향해 “위원회 측은 반중(反中)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일부 광대들의 개입에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관했다.
미국과 함께 G2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이 노벨상을 내정간섭과 정치적 압박으로 간주하며 국제사회와 대치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의 공격적인 노벨상‘보이콧’의 성공으로 노벨상의 위엄과 영예가 이미 퇴색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