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든 가전제품에 M2M(사물지능통신)을 적용키로 했다. 75조원대 시장 규모로 알려진 M2M비지니스를 삼성전자가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M2M비지니스를 통해 실제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상장자는 씨모텍이 꼽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연세대 공학원에서 개최된 ‘한-유렵 M2M 기술협력 국제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박준호 박사는 삼성전자의 M2M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박사는 “기존에는 휴대전화나 일부 기기에만 통신모듈이 장책됐지만 현재 통신모듈을 장착한 기기가 보편화‧확산화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도 태블릿PC, 카메라 등과 같은 미디어 기기를 중심으로 통신모듈을 장착, 향후 모든 가전기기에 통신모듈을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M2M통신은 일반인에게 낮선 단어다. 지난 2002년 '미래의 살인자를 잡는다'는 메인 카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에는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내는 '프리크라임(Precrime)' 시스템이 등장한다. 바로 '프리크라임' 시스템과 같은 이치다. 기기들이 마치 사람이 전화하듯 일정한 주기로 자신의 상태를 무선망으로 보내줘 원격지에서도 현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재해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세계 모바일 M2M 시장 규모가 2014년까지 570억 불에 이를 것이라는 스트레티지 애낼리틱스 (Strategy Analytics)는 전망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시장 규모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도 신수종 사업 계획을 밝히자 케이디미이어, 이수앱지스, 인터엠, 유비케어, 레이젠등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M2M관련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로는 씨모텍이 유일하다.
씨모텍은 M2M 중에서도 각종 단말기, 조회기, 자판기 등에 장착되는 통신 모듈부문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시장은 일본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일본 통신기술 규격 인증인 기술기준적합증명제도(TELEC)와 일본전기통신단말기기심사협회(JATE) 인증을 받았다. 이미 NTT도코모의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 2곳과 7월 말까지 1000대 규모의 1차 물량 납품계약도 했다.
하지만 M2M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술과 규격의 표준화, 저렴한 모듈 가격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M2M 기술은 여러 사업자가 제각각 표준화 작업을 추진, 글로벌적인 표준체계는 없는 실정”이라며 “통신 프로토콜부터 모듈의 사이즈, 가격, 호환성 등 다양한 글로벌 표준을 권장하는 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M2M 기기에서 발생할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기술도 개발돼야 한다”며 “세부적인 기술들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 후 다양한 제조사가 만든 가전제품 간의 호환성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