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청소년 선수로 선정됐다.
여민지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2010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청소년상을 수상했다.
여민지는 지난 9월 U-17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8골(3도움)을 터뜨리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상)에 이어 골든부트(득점상)까지 거머쥐며 세계 여자 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우뚝 섰다.
여민지의 수상으로 한국은 지난해 AFC 남자청소년 선수상을 받은 기성용(21·셀틱)에 이어 2년 연속 청소년선수상을 배출했다.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과 U-17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분패한 일본의 요코야마 쿠미도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여민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상에는 성남 일화의 주장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1)가 선정됐다.
지난 2009년부터 성남에서 뛴 사샤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성남을 아시아 클럽 정상으로 올려 놓았고 대회 최고선수(MVP)에 뽑혔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애초에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시상식 불참을 이유로 최종 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 밖에도 U-17 여자대표팀의 김태희 코치가 올해의 여자 지도자상을 받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성남 일화는 올해의 클럽에 선정됐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올해의 지도자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상은 결국 일본 대표팀 전 감독 오카타 다케시에게 돌아갔다.
한편 지난 10월에 열린 AFC U-19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북한을 우승으로 이끈 북한의 정일관은 올해의 남자 청소년수상자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