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동원그룹, 식품·금융 2개 지주사로 2세 승계 완료

입력 2010-11-24 11:14 수정 2010-11-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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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회장 장남 남구씨 금융 25개사 거느려, 차남 남정씨는 식품부문 맡아 경영실습

동원그룹은 지난 1969년 탄생했다.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은 해양에서의 경험을 밑천 삼아 자본금 1000만원을 갖고 동원산업을 창업, 오늘날 동원그룹의 기초를 닦았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는 2004년 대대적인 계열분리를 통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한국투자금융지주 2개의 지주회사로 나눠지면서 2세 경영체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씨가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를 맡으며 금융부문을 관장하고 있고 아직 경영 일선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차남 김남정씨가 동원엔터프라이즈 상무로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차근차근 경영실습을 받고 있다.

2남2녀를 둔 김 회장은 2004년 그룹을 분리하면서 장남에게는 금융부문을 차남에게는 식품부문을 맡긴다는 후계구도를 본격화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로써 2001년 4월16일 동원산업(주) 및 김재철 동원그룹회장 등 대주주가 계열사주식을 현물출자해 설립된 신설회사다.

동원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9월 현재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개 상장사와 함께 총 2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남정 상무는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23%를 갖고 있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의 지분 59.60%, 동원산업 59.23%, 동원시스템즈의 9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동원F&B는 식품, 동원산업은 수산, 유통, 물류사업을 동원시스템즈는 건설, 포장재, 정밀/광학, 통신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외에 동영콜드프라자 61.10%, 동원와인플러스 94.00%, 동원씨앤에스 100%, 코리아화암 100%, 동원데어리푸드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남정 상무와 함께 김재철 회장이 24.23%, 동원육영재단이 6.06%로 지분 97.52%를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튼튼하다.

특히 최근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00% 지분을 소유한 동원데어리푸드를 동원F&B에 주식교환형태로 넘김에 따라 김남정 상무→동원엔터프라이즈→동원F&B→ 동원데어리푸드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구조로 강화됐다. 동원데어리푸드 자회사 편입은 동원F&B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강화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김남정 상무는 식품계열에서 혹독한 현장수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 상무는 1997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이후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을 역임했으며 부친인 김재철 회장과 마찬가지로 남태평양과 베링해 등지에서 참치어선을 타며 동원그룹을 이해하는 험난한 경영수업을 쌓았다. 김 상무는 부산의 참치캔 공장을 거쳐 서울로 올라온 이후 4년간 영업사원으로도 뛰었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9월 현재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남구 대표는 18.3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김 회장이 1.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동원그룹이 2003년 1월11일 동원파이낸스주식회사로 설립했으며 2003년 7월21일 동원증권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됐고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한국밸류자산운용, 코너스톤에퀴티스파트너스 등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는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경영전면에 나섰고 2005년 6월에는 덩치가 훨씬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 배나 많은 1조원이 넘는 거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탄생했다.

김남구 대표는 식품보다는 금융 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4~5년을 제외하면 줄곧 증권업에 종사해왔다. 19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이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켰다.

업계에서는 김남정 상무가 조만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 경영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2세 경영체제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김재철 회장이 7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고 2012년 여수엑스포유치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김 상무로의 경영권 이양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해태음료 인수 실패 영향은

▲동원그룹 사옥.
최근 식음료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해태음료가 결국 LG생활건강에 인수됐다. 그러나 원래 가장 강력한 인수자로 나선 곳은 동원그룹이었다. 동원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김남정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원그룹이 해태음료를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칠성, 코카콜라에 이어 단숨에 국내 음료시장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실제로 해태음료는 현재 국내음료 시장점유을 약 7%를 보이며 음료업계 3위, 식품업계 8위에 올라있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은 참치뿐만 아니라 음료를 포함한 식음료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M&A 전문가들은 동원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에 나선 까닭은 주력사업인 참치 부문에 음료사업을 더해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보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5년 덴마크우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06년에는 해태유업을 인수, 유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7년 양사를 합병해 동원데어리푸드를 출범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원그룹이 해태음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는 것. 이와 함께 김남정 상무의 경영권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결국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물거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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