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유화적 분위기로 돌아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경상수지 목표제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고 중국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왕쥔 부재무장관은 지난 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서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가이트너 장관도 “경상수지 적자와 흑자는 특정 목표나 제한에 종속될 수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경주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경상수지 적자나 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선에서 관리하자는 ‘경상수지 목표제’를 제안한 바 있다.
지난 회의에서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이 미국의 제안에 반발하면서 경상수지 목표제 채택이 무산됐고 최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G20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독일, 중국 등이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4%보다 많고 터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적자폭이 4%선보다 크다.
노다 요시히코 일 재무상은 APEC회의가 끝난 후 “우리는 경상수지 목표제 등 특정 수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경상수지의 균형에 대해서 회의 참석 국가들 모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연준의 6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서도 중국과 독일 등 각국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중국의 왕쥔 부재무장관은 연준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서울 G20정상회의가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크레딧아그리콜의 미털 코테챠 글로벌 외환전략 부문 대표는 “G20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좀 더 협력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은 연준 정책에 대해 비난의 톤을 낮추는 대신 미국이 무역과 투자불균형에 대한 비판강도를 낮춰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달러화 가치를 간접적으로 절하시키는 것”이라며 “미국 관리들이 다른 국가들을 환율조작 혐의로 비판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