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매각 본입찰 마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과 노조가 잇따라 특정기업의 인수를 반대하는 듯한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는 2일 주요 일간지에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광고를 싣고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인수로 현대건설이 재부실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최근 인수합병(M&A) 실패사례에서 보듯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인수기업이 부실화되고 이로 인해 현대건설 마저 동반 부실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건회는 이어 “현대건설 인수에 있어서 인수자금 조달액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향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건설 인수자는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투자 여력과 육성의지,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건회의 주장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이날 언론에 “현대건우회의 광고는 현대차를 일방적으로 편들고 헐값 매각을 부추기는 등 형법상 입찰방해죄에 해당된다”며 “형사고소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