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발생 소지의 우려로 중단됐던 ‘스테이지 암보험’ 상품 출시가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은 스테이지 암보험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스테이지 암보험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면서 "금감원 인가 말고도 홍콩 본사의 허가도 받아야 하는 만큼, 출시까진 아직 필요한 단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암보험은 암이 발생할 경우 1기, 2기, 3기 등 암 진행에 따라 보험금 지급을 다원화시켜 고액진단금을 대폭 절감할수 있는 선진형 상품이다.
현재 대다수의 보험사들은 주력상품이던 암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만 취급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율이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암보험은 발병주기에 관계없이 암 진단만 받아도 최고 수천만원에 이르는 확정진단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비가 적게는 수십만원, 많아도 수백만원에 불과하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보험 손해율은 12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오르면서 적자가 이어지자 보험사들이 암보험 판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현재 있는 암보험 상품도 갱신형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지 암보험은 민원 발생의 소지가 높다는 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스테이지 암보험 출시를 추진했던 일부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금감원으로부터 이에 대한 준비 미비로 상품 출시 인가에 퇴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테이지 암보험 출시가 구체화되면 높은 손해율로 상품 판매 중단이라는 위기에 몰린 암보험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