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차기 중국지도자 자리를 굳힌 시진핑은?

입력 2010-10-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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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생활 경험해 서민 고통 이해...대기만성형 지도자

중국의 차기 주석의 자리를 굳힌 시진핑 국가 부주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1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 17기 당 중앙위원회 제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중앙 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취임하면서 차기 주석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시진핑은 전 국무원 부총리와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지낸 시중쉰을 아버지로 둔 태자당 출신 엘리트지만 소탈한 성격에 기회를 끈질기게 기다릴 줄 아는 우직함을 지닌 대기만성형 지도자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북경에서 1953년 출생한 시진핑은 지난 1962년 부친인 시중쉰이 숙청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9년에는 산시성 옌안시의 량자허촌으로 내려가 농촌에서 노동을 했고 그 당시 경험이 바탕이 돼 서민들의 생활도 잘 이해하고 엘리트적인 이미지도 탈피할 수 있게 됐다.

시진핑 부주석은 후진타오 주석이 나온 명문대인 칭화대학(유기화학 전공)을 1975년에 들어갔고 후에 칭화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과 푸젠성 성장, 상하이방의 거점인 저장성 서기와 상하이시 서기를 거쳐 지난 2002년 1월 공산당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시진핑 부주석이 중앙 정치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상하이방의 선두 주자였던 천량위 상하이시 서기가 비리로 해임된 이후 그 자리에 발탁되면서부터다.

시 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의 핵심 측근이었던 천량위 서기 해임 이후 흔들리던 상하이 시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6위에 올라 후진타오 주석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던 리커창 상무부총리를 제치면서 차기 주석으로 낙점됐다.

시 부주석이 리커창 부총리를 누른 데는 중국 권력 내부의 미묘한 갈등도 큰 몫을 했다.

상하이방과 태자당이 연합전선을 펼쳐 시진핑 부주석을 적극적으로 후원했고 후진타오 주석도 차기 지도자 자리를 반대 당파에 넘기게 된 이상 칭화대 후배인 시진핑을 선택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공청단의 중심인물인 리커창은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거의 확정돼 중국 최고 권력은 견제와 균형의 묘를 살릴 수 있게 됐다.

각 계파간의 이해관계 이외에 시진핑을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게 한 것은 그의 온화하고 지적인 성격이 크다.

시진핑은 푸젠성 닝더 시 서기 시절 구정에 쓰레기 매립장 등을 돌며 근로자와 손을 잡고 차를 마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상하이시 당서기 시절에는 3층짜리 관사를 원로들의 요양원으로 양보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군사위 부주석 자리도 시 부주석이 “신장에서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 시위가 발생하는 등 정정이 불안한 상황에서 군 체계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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