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증권시장엔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 등 3곳의 생보사만 상장해 있지만 내년 이후엔 더욱 추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녹십자생명, kdb생명은 대외적으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생명, 대한생명과 함께 생보사‘빅3’인 교보생명의 상장 시기도 내년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녹십자생명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둘 다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해 주간사 선정 등을 마치고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이었던 미래에셋생명은 예상했던 자금 유치에 시간이 걸리고 시장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고려,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등의 이유로 인해 국민연금관리공단과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상장을 연기한 녹십자생명도 상장 주관사 선정에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상장 일정을 재조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동시에 2개의 회사를 주관하지 못한다는 방침에 따라 규모가 작은 녹십자생명의 상장을 자문했다가 예고된 교보생명 상장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계산에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를 꺼린 것이다.
앞서 상장된 대한생명의 주관사들은 올해 최고 빅딜이었던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를 맡지 못해 더 큰 수익의 기회를 날린 선례도 있다.
이에 녹십자생명은 교보생명의 상장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상장일정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생보‘빅3’중 유일하게 남은 교보생명은 상장을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기준 지급여력비율을 260%를 넘어선 상황인데다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상장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의 상장을 내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애널리스트들에게 IR을 해왔던데다 대형 생보사 중 남은 것은 교보생명인 만큼 상장에 대한 일정만 구체화시키면 된다는 판단이다.
kdb생명은 금호생명에서 사명을 바꾸고 2013년 상장 추진을 공표했다. 최익종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2012년에는 국내 상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kdb생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감자와 증자를 잇따라 마무리 지은 kdb생명은 감자를 통해 누적결손금을 보전한 뒤 증자를 통해 조기에 경영이 정상화되면 3년래 상장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