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철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이 도마위에 올랐다. 사업이 좌초위기에 빠진 가운데 용산개발사업과 코레일이 동반 부실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여야의원들로부터 이어졌다.
한나라당 허 천 의원은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환매권을 설정했지만 기한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는 등 급하게 모양새만 갖추는 데 그쳤다"며 "부지의 매매만 신경쓰고 사업 성공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같은 당 현기환 의원도 "용산역세권 개발은 사업초기부터 지침도, 제대로 된 용역도 없이 추진된 사업인데 삼성물산만 부도덕한 기업으로 돼 있다"며 "용적률의 경우도 서울시의 기준보다 철도공사가 제시한 것이 배이상 높아 기업들이 철도공사를 믿고 참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삼성물산의 현란한 사업구상에 철도공사가 놀아난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던 삼성물산이 수익성이 없으니까 빠져나갔지만 코레일도 적자를 한방에 해결해볼까 하는 한탕주의가 결합됐다"고 질책했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사업 지분의 21%를 가진 철도공사가 땅값만 챙기려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사업이 잘 안되는 것"이라며 "사업 완성에 목표를 두고 결과물을 만든 뒤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당 유선호 의원은 "삼성물산에 법적인 책임을 물었어야함에도 개발이익에 급급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당초 예상했던 부동산 경기가 의도와는 다르게 돼가고 있는 데 부동산 개발을 통한 적자보전 방식은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 급증에 따른 경영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지난해말 현재 철도공사의 총부채가 8조7547억원에 이르며 부채비율도 88.8%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있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강도높은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사업을 잘 추진할 것으로 너무 믿었던 데 잘못이 있었다"며 "공사에서 랜드마크 건물을 인수키로 하면서 유동성, 사업성 문제가 해소돼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