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 11일 밤까지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전날 늦은 밤부터 조문이 시작됐고 탈북자 모임과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장례 절차를 논의하면서 상주인 황 전 비서의 수양딸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공동 장의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았고 김무성 원내대표와 나경원ㆍ정두언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 이재오 특임, 현인택 통일, 이귀남 법무장관도 조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께 조문을 마치고서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 씨의 두 손을 붙들고 위로했고 남파공작원 출신의 김신조 목사가 비슷한 시각 조문하러 왔다가 박 전 대표와 반갑게 악수하기도 했다.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 회원 10여명도 진회색 전투복 차림으로 조문하며 '북한 민주화'라는 고인의 유지를 되새겼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역시 빈소 주변을 가득 채웠다.
장의위원회는 12일 입관, 14일 영결식을 하고 서울 또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시신을 안장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