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기업 ‘센카쿠 갈등’도 문제 없어...협력 강화

입력 2010-10-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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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본 인수 후 혼마 中시장 공략 박차

최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사태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양국 기업의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 자본인 마리온홀딩스가 올해 초 일본 2위 골프업체 혼마 지분 과반수를 인수한 후 혼마의 중국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골프업체 혼마는 중국에 피인수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골프장인 중국 선전 미션힐즈 골프 클럽에서 스윙을 하고 있는 유명 골퍼 그렉 노먼(블룸버그통신)

혼마의 기술은 아시아에서 큰 명성을 떨치고 있고 일본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히 환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자본의 혼마 인수는 중국 시장 진출에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혼마 이사회 중 3분의 2가 중국인이며 혼마는 중국 시장에서 골프 1위 브랜드 지위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골프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중국골프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10년래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2600만명의 골프 인구를 갖고 있고 일본은 1000만명이다.

세계 최대 골프 코스도 중국에 있다.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 클럽은 12개의 18홀 코스를 갖고 있다.

니시타니 코지 혼마 사장은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긴장은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양국 기업의 협력 강화로 중국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에 혼마를 중국이 인수한 후에 경영진은 양국을 서로 오가며 직접 대면해 회의를 가졌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서로 신뢰가 쌓여 전화나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할 수 있는 직원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일본을 추월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의하면 올해 들어 중국 투자자들의 일본 기업 인수는 지난해 전체와 같은 18건을 기록했다.

중국의 일본기업 인수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언론매체는 '차팬’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중국 서닝 어플라이언스는 일본의 소비가전 유통업체인 라옥스 지분 34%를 인수했다.

니시구치 이즈미 라옥스 국제사업부 대표는 “처음에 중국기업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날벼락을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기업이 인수하고 나서 회사는 3년 안에 중국에 100개의 매장을 개장할 계획을 세우는 등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일본의 파이프라인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기업보다 중국기업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라옥스 매장의 매출 중 절반 가량은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나온다. 회사의 일본인 직원 중 30~40%는 중국어를 말할 수 있고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본사에는 10명의 중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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