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양일간 원주 오크밸리에서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상생실천을 위한 협력사와의 워크샵을 매년 해 왔지만 이번과 같이 사장단이 대거 참석하고 2·3차 협력사 대표까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는 회사 최고 경영진의 상생경영 실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지난 달 14일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협력사 동반성장'을 주제로 진행된 '전 임원 특별 세미나'와 같은 달 30일, 구매관련 전 임원과 부장급을 대상으로 실시된 'CEO 특별 교육' 에 이어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이다.
이건희 회장의 "지난 30년간 협력사 육성·지원을 직접 챙겨 왔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사가 다양화되고 2·3차로 분화됨에 따라 그 동안 지원이 미흡했다"는 특별지시에 의해 이같은 대규모 토론회가 마련됐다.
이건희 회장은 90년대 초반부터 전 임직원에게 '하청업체'라는 말 대신 '협력사'라는 말을 쓰도록 했으며 '구매의 예술화'를 통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과 구매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경영진이 협력사 대표들과 직접 만나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에 대한 가감없는 의견을 청취했고 협성회(삼성전자 협력사 대표 협의회, 이하 협성회)를 중심으로 한 1차 협력사 대표들은 상생의 과실이 2·3차 협력사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류했다.
1일 오전에는 삼성전자의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근간으로 협성회 소속회사 대표들이 자체 토의를 거쳐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방안과 동반성장 선순환을 위한 상호역할을 협의했으며 2·3차 협력사 대상 현금결제 확대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주관으로 협력사 대표들에게 △3대 핵심 원자재(철판, 레진, 銅)사급제도 운영 △1차 협력사 확대방안 △기업은행 연계 금융지원 △베스트 컴퍼니 육성 등 새로운 제도를 중심으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삼성전자 CEO와의 간담회에서 최지성 대표이사는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협력사들의 도움이 컸다" 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인식 하에 지난 30년간 일관되게 상생 경영을 실천해 왔으나 아직 모든 협력사들이 똑같이 그 결과를 공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 이제 글로벌 경쟁 단일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또는 기업 생태계간 경쟁인 만큼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에 반영하여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연내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