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환율·무역 갈등이 결국 경제전쟁으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미국은 중국산 동파이프에 대한 관세 부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중국과 일본간 감정의 골 역시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회에 걸쳐 주요국의 경제 갈등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환율 갈등 결국 무역전쟁으로
② 中日 무역갈등 어디까지
③ 글로벌 환율전쟁 가속화
글로벌 환율 전쟁이 날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의 마찰에 이어 브라질도 환율 전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책 당국자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환율 전쟁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한국 대만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엔고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6년 6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이 재개된 가운데 위안화 가치 상승 억제를 지속하고 있다.
미 하원의 세입위원회는 지난 24일 중국을 겨냥, 환율조작국으로 의심되는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에 중국은 "환율 정책은 다른 나라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며 위안화 환율을 급속히 절상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싱가포르부터 콜롬비아에 이르기까지 자국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을 경고하는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현재 각국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세계 환율 전쟁에 돌입했다"면서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우리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그동안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인식돼왔던 환율 전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절하를 통해 경제부흥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수출제품의 가격이 낮아져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은 환율 전쟁을 의제로 상정하기를 꺼려하고 있으며 자칫 주요 교역국인 중국에 불쾌감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지난해 초 이후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 약 25% 평가절하됐다.
브라질은 일찌감치 자국 통화 강세 방어에 나서 직접적인 달러 매수를 선언하며 사실상 환율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헤알화 가치 상승을 막고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를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브라질중앙은행은 지난 2주간 하루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이는 최근 수개월간 일평균 매입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주 "유동성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거나 매도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과도한 자본 유입은 글로벌 경제 전반의 중요한 리스크"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