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상가 임대료가 세계 10위권안의 높은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세계적 종합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연례 '세계 주요 번화가 임대료' 조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당 4844 유로(한화 약 735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7.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C&W의 세계 269개 주요 번화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명동의 상가 임대료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에는 8위로 올라섰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뉴욕의 5번가로 지난해보다 8.8% 인상된 1만6257 유로로 여전히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지역면에서는 큰 편차를 나타내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소득 증가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아시아ㆍ태평양권의 상가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 반면 파리 등 유럽 일부 번화가의 명성은 크게 퇴조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경우 도쿄 긴자거리 임대료가 ㎡당 4.5% 오른 7711 유로로 임대료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홍콩 코즈웨이베이 역시 9.6% 상승한 1만4620 유로로 2위를 고수했다.
그 외 ㎡당 4116 유로를 보인 호주 시드니시내 피트 스트리트 몰이 임대료 순위면에서 1단계 상승 서울에 이어 9위를 보였다.
그 외 중국 상하이 東난징로가 20위에서 16위, 베트남 호치민시 쇼핑센터가 49위에서 17위, 브라질 상파울루의 이구아테미 쇼핑가는 15위에서 11위 등으로 크게 뛰어 오르면서 신흥 경제권의 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
유럽은 이와 대조적으로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임대료가 1년사이 무려 9.5% 하락, 6965 유로로 주저 앉으면서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그외 임대료 변동이 없었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6770 유로) 순위는 2단계 떨어진 6위, 스위스 취리히의 반호프 슈트라세(6020 유로)의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적자의 빨간불로 집중 조명된 그리스 아테네의 에르모우 거리는 임대료가 15% 하락했으며 불가리아의 주요 번화가 2곳은 무려 50%나 급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