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영화들은 단순 코믹영화에 그치지 않고 이색적 소재, 풍자내용 등을 담아 재미를 한 층 더했다. '좌충우돌 엉뚱' 장진식 코미디 '퀴즈왕'서부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태를 풍자한 '슈퍼배드', 흥행배우 설경구와 이정진의 코믹액션극 '해결사', 상큼발랄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에 이르기까지 코믹 소재가 비교적 이채롭다.
웃음폭탄을 만끽하고 싶다면 추석연휴 안방에 묶여있지 말고 극장가로 달려가 보자. 한껏 웃어 제끼며 무더위 끝자락을 미련없이 날려버리고 귀뚜라미 울어대는 가을 정취를 맞을 채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장진 감독의 영화 <퀴즈왕>은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이다. <웰컴투동막골>, <거룩한 계보>등에서 이미 장진 코 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장진 감독이 <퀴즈왕>으로 배꼽사냥에 나섰다.
지난 16일 개봉한 '퀴즈왕'은 방송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133억원짜리 퀴즈쇼의 마지막 정답만 알게 된 15인의 좌충우돌 퀴즈 대결을 그렸다.
김수로와 한재석은 해결사, 류승룡은 노름꾼, 류덕환은 폭주족, 심은경은 우울증 여고생으로 활약했다.이야기는 한밤중 강변북로에서 4중 추돌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한 여자가 죽는데서 시작됐다.서로 책임을 떠넘기던 사람들은 죽은 그녀의 소지품에서 유명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 답안지를 우연히 보게 된다.
방송 이래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퀴즈쇼로 누적된 상금은 13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133억원에 달하는 일확천금을 획득하기 위해 퀴즈대결에 참여한다.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코믹연기도 감초역할을 한다. '우울증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회장 역을 맡은 김병옥은 특유의 표정연기로 관객을 그의 연기세계로 흡입한다.
천재 대학생 이지용과 그를 의지하는 아버지 송영창도 시종일관 진지한 캐릭터로 미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한 얼굴이지만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가진 임원희 역시 그만의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좌충우돌의 고군분투기는 장진식 코미디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매력적인 상상으로 다가오고 다채로운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이 영화에는 정재영, 신하균, 임원희 등 장진의 스타군단이 까메오 출연한다. 가수 이수영은 단지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음이탈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장진 감독의 등장도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