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태우는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연극 '이(爾)'에서 공길 역을 맡아 연산군을 위로하는 궁중 광대 공길로 변신해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내면 연기를 펼친다.
브라운관에서 사극 연기를 주종목으로 했던 정태우는 연극 '이'의 흥행 주역인 김내하와 드라마 '전우'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극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태웅 작ㆍ연출의 '이'는 2000년 초연돼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과 희곡상, 연기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2005년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돼 대흥행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극은 연산군이 궁중 광대인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파격적인 설정에서 출발한다. 절대 권력자 연산과 그를 위로한 광대 공길, 이를 시기한 녹수의 음모를 둘러싼 사건을 광대들의 신명나는 공연과 그 이면의 비애로 풀어낸다.
제목 '이'는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말로 극중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