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용 천안함 합동조사단장은 13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윤 단장은 "어떤 은밀한 공격도 증거가 남는다는 것을 국제사회와 북한에 알리고 북한에 더 이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엄중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최종보고서 발표 일문일답
-추진축의 충격으로 프로펠러에 이 정도 손상이 왔다면 어느 정도 폭발력인가. 또 좌현에서 폭발했는데 왜 우현이 손상됐나.
▲일단 추진축에 작용하는 충격력 자체는 축 방향의 밀림으로 확인했다. 98mm가 밀린 것으로 계측됐는데 선체 뒤쪽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을 볼 수 있었고 감속기 쪽에도 빠져나가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추진속도와 빠져나가는 속도 등 여러 가지 과정을 계산해서 단계적으로 수행을 했다. 최대 속도를 10m/s 정도로 총 빠져나온 길이는 100㎜ 정도로 가정해 계산했다. 좌현 쪽은 우현보다 빠져나올 때 속도가 조금 느려서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력이 TNT 360㎏라고 했는데 고성능 폭약 250㎏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고성능 폭약이라고 하는 것은 RDX나 HMX가 첨가제로 작용했을 경우에 TNT보다 훨씬 더 큰 폭발력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폭약량을 이야기할 때는 항상 TNT를 기준으로 한다. 당시 고성능 폭약 250㎏라고 표현한 것은 CH-02D(북한산 어뢰)의 재원이 고성능 폭약 250kg였기 때문이다. 고성능 폭약 250kg의 세부 성능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TNT 기준으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다.
-이번에 발견한 어뢰추진체와 당초 군이 가진 어뢰와 비교한 내용이 보고서에서 빠진 이유는.
▲금속 성분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금속성분은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북한 시험용 어뢰와 선체 파편, 그리고 우리가 채취한 6점에 대해서 분석을 했는데 어뢰추진동력장치와 같은 금속을 발견하지 못했다.
-5월20일 발표할 때는 북한 연어급 잠수함정이라고 이름을 달았는데, 이번에는 소형 잠수함정으로만 되어 있다. 또 물속에 있었던 선체에서는 RDX가 발견됐는데 같이 물속에 있었던 어뢰 추진체에서는 폭약 성분이 검출됐는가.
▲5월20일 조사 결과 발표 시에 천안함을 타격한 북한에 대해서 북한 잠수함정으로 표현을 했다. 표현하고 난 뒤에 기자들이 잠수함정의 종류가 뭐냐고 질의를 해서 그렇게 발표한 적이 있다. 특별히 기술할 이유도 없는 것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니다. 연어급은 맞다. 그것은 맞는데 문서상에 기록을 하지 않을 뿐이다.
폭약성분은 HMX, RDX, TNT를 검출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어뢰추진동력장치에서 폭약성분이 검출됐느냐에 대해서는 여러번 시도를 해봤는데 거기에 없었을 수도 있고 어떤 검출능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그래서 검출은 하지 못했다. 다만, 함수 부위와 연돌 부위, 가스터빈, 해저에서 다량의 HMX, RDX, TNT를 검출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당시 중간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TNT 250kg으로 했다고 했는데 어느 부분은 그냥 단순하게 폭약이라고 쓰여 있고 어디에는 TNT라고 쓰여 있고 구분이 애매모호하다.
▲보고서 200페이지 네 번째 줄에 폭약 250kg 폭발시 가스버블은 6m 내외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것도 통상적으로 TNT를 의미하는데 어떤 부분은 고성능 폭약이라고 쓰고 어떤 부분은 어뢰장약이라고 표현한다. 보기에 따라서 어떤 것은 소위 TNT보다 폭발력이 높은 고성능 폭약이라고 해석되고, 어떤 부분은 단순히 TNT라고 하고 이런 부분이 여러 차례 반복이 된다.
-중간 조사결과 발표할 때에 분명히 시뮬레이션에 TNT 250kg이었고, 폭발력은 어뢰이기 때문에 더 많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방금 설명하고 다르다.
▲폭약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HMX, RDX, 테트릴, TNT 등이다. 이중 HMX가 가장 고성능 폭약이라고 할 수 있다. 정밀무기체계에 많이 쓰이고, RDX는 그것보다는 민감도를 약화시킨 폭약이라고 할 수 있고, 테트릴은 수류탄과 같은 것에서 많이 쓰고 있고 TNT는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그래서 고성능 폭약, 이렇게 표현하면 통상 HMX, RDX, TNT 이런 것을 혼합한 것이다. 그런데 혼합비율이 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다. 어떤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할 때에는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해야 되는데 그 기준을 TNT를 가지고 한다. 지난 5월20일 발표 때에도 고성능 폭약 250kg으로 발표를 했었고, 오늘도 마찬가지 천안함 피격에 사용된 것은 고성능 폭약 250kg이다. 다만, 그 기준을 잡으려고 시뮬레이션할 때에는 TNT로 해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TNT 250kg하고 고성능 폭약 250kg은 다른데 시뮬레이션은 TNT로 하고 어뢰는 이보다 폭발력이 높을 것이라고 하면 수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애매하고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폭약성분 배합을 우리들이 획득할 수 없다. 어떻게 배합이 되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TNT로 한 것이고 장약, 폭약, 이런 것은 일반적으로 의미 혼돈이 안 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알고 있다.
-5월20일 발표할 때 쌍끌이 어선 관련해서 어뢰 추진체 증거물을 동시에 쌍끌이 어선으로 했다고 선장이 그 당시에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책자에 보면 오전 9시25분에 1차를 하고 9시38분에 2차 증거를 했다고 했는데 13분 차이가 왜 나는가.
▲오전 9시25분에 확인을 한 것이다. 제가 이것을 기술할 때는 그때 선장하고 진술서를 다 보고 했는데 건져 올릴 때 같이 건져 올려서 처음에 어뢰추진체를 발견한 시간이 25분이었고, 다음 그런 것들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 추가로 한꺼번에 건져 올린 것 중에 같이 어뢰추진체하고 모터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추진체를 먼저 발견하고 다음에 또 추가로 더 확인하다 보니까 모터와 같이 생긴 것이 있어서 여기에도 그렇게 명시를 했다. 그래서 추가로 모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것은 그때 건져 올린 것이 아니라 건져 올린 상태에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어뢰추진체에서 폭약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과학적인 조사로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폭약성분이 묻었는데 워낙 미량이라서 검출하지 못했을 수 있고 흡착이 안 됐을 수도 있다.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 흡착물질은 천안함 선체와 어뢰추진동력장치가 일치했다고 말씀드린다. 천안함 선체는 덩치가 커서 폭약성분이 나왔지만, 어뢰추진체는 작아서 안 나왔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선체에선 36개소에서 미량의 폭약성분이 검출됐다. HMX는 28개소, RDX는 6개소, TNT는 2개소에서 나왔다.
-폭약량 TNT 360㎏, 수심 7m일 때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지진파와 안 맞는 점이 있다. 레일리-윌리(Rayleigh-Willis) 공식으로 하면 260㎏, 10m 깊이로 나온 것으로 안다. 7m 깊이까지 폭발지점이 올라온다면 레일리-윌리 공식으로 해서 지진파 1.5일 때 200㎏도 안 된다.
▲레일리-윌리 공식은 자연의 인과관계를 법칙화한 것은 아니고 무수히 많은 수중폭발실험을 통해서 만든 실험공식이다. 그것이 꼭 현상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레일리-윌리 공식은 미 해군연구소에서 나온 공식인데 만들 당시에 1천m 이상 깊은 심해를 가정했다. 우리 사고해역은 47m다. 또 한가지 오차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매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뢰추진체의 부식 정도를 가속화 실험법으로 분석해 발표한다고 했는데.
▲그건 전문가들에게 의뢰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의뢰를 결정할 때는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천안함 우현과 좌현 프로펠러가 휘어진 정도에 큰 차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폭발이 발생한 위치가 아까 설명드린대로 좌현 쪽에서 발생했다. 그러면서 오른쪽으로 선체가 약간 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측에 있는 프로펠러는 압착이 되면서 급정지하게 됐다. 좌현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정지하면서 변형이 적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