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의 핵심 기조인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발전 방안과 각 그룹이 마련한 상생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가 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대·중소기업 동반 발전 방안에 대한 '약자'의 의견을 먼저 청취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책임의 무게'를 언급하면서 중소기업의 독자적 영역을 침범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일은 공정하지 못한 사례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가진 원천 기술을 보호해 '강소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돕고 대기업은 보다 더 최첨단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의 기본 바탕이 '균등 기회' 보장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 창출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대기업이 남는 이윤을 자발적으로 설비 및 인력 증원에 투자해줄 것도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요 대기업 역시 저마다 마련한 중소기업 상생방안을 중점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이건희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삼성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16일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토대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계열사의 상생협력 방안과 구체적 실천계획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수천 개의 협력업체를 둔 자동차업체 특성을 감안, 지금까지 밝혀온 중소기업과의 상생방안을 설명하고 상생협력이 지속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협력회사 누구나 가장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상생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세를 회복했음에도 '성장의 온기'가 서민과 중소 상공인들에게까지 퍼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 성장의 온기를 나누려면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며, 간담회에서 이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