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게 공급업체는 파트너가 아니다(?)

입력 2010-09-02 09:56 수정 2010-09-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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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디아 교수, "공급업체 쥐어짜는 건 스스로 망가뜨리는 실수"

"애플은 공급업체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굉장히 많은 품질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라젠드라 시소디아 미국 벤틀리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2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상생협력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구가 아이폰을 샀다가 4번이나 교체했다"며 "이는 공급업체가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소디아 교수가 이처럼 애플의 예를 든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이 과거와 달리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조사를 보면 한 기업이 창조하는 가치의 80~85%가 아웃소싱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수직통합을 지향했던 과거와 많이 달라진 중요 변화"라고 밝혔다.

원재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투입물을 집어넣고 직접 생산해서 서비스를 제공했던 가치사슬 가운데 상당수를 전문화된 업체들이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얻기이해 우월한 구매력을 남용하며 공급업체를 쥐어짜는 것은 스스로 망가뜨리는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처럼 고객과 주주만을 위해 가치창조를 하는 것은 기업 스스로의 잠재력을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사회, 파트너, 투자자, 고객 그리고 직원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해당 당사자들의 가치를 모두 만족시키는 기업이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꼽힌 회사들은 10년 동안 전체 시장 평균에 비해 9배나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말했다.

사랑받는 기업 모델의 기반이되는 이념인 '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소디아 교수는 "담배회사와 같은 일부 기업들은 사회에서 부를 얻어가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떠넘기고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회사들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볼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연에 나선 라젠드라 시소디아 교수는 젠틀리 대학 마케팅 교수이며 '깨어있는 자본주의 연구소' 창립자 및 회장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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