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식 한국토지주택(LH)공사 부사장은 "LH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따라서)LH공사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중인 LH공사법은 LH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LH는 이 법이 통과되면 손실보전은 물론 채권발행 등 자금 조달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0디지털국토엑스포 개막식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LH는 올 6월말 기준 부채만 118조, 하루 이자가 100억원씩 쌓여가고 있는 부실덩어리 공기업. 이에 따라 LH는 내부에 재무구조개선특별위원회를 조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임대주택 건설에 정부가 자본금을 늘려주는 것도 LH의 유동성 확보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LH공사법 등) 이런 게 해결되면 (100조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LH가 채권발행 등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14개 사업장 중 포기 사업장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토지대금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138개 사업장에 대해 정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재무구조개선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따져 봐서 발표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구시가지 개발사업 포기에 대해 강 부사장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 사업을 추진하면 주민들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린 것"이라며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와도 대화를 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견해차이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업장은 지구별로 주민들과 협의해 사업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사업 축소나 연기 가능성에 대해 그는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