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탕주의 만연.. 복권ㆍ금속탐지기 업계 호황

입력 2010-08-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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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길어지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미국 복권업계와 금속탐지기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보물찾기로 일확천금을 얻은 사례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자즐로 엘레스 씨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14일 거주지 인근의 한 목장에서 1795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대에 만들어진 5센트짜리 은화를 찾아냈다. 그는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하지는 않았으나 1만달러 가량의 값어치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레스 씨는 지난 2005년에도 구리로 만든 노예 식별표를 찾아내 1만5000달러를 받고 판매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같은 뜻밖의 횡재는 영국에서도 발생했다. 지난해 보물찾기를 취미로 해온 테리 허버트 씨는 앵글로 섹슨 시대인 7세기에 사용되던 금은보화 1600점을 발굴해 510만달러를 벌었다. 그는 단돈 4달러짜리 중고 금속탐지기로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이처럼 보물찾기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금속탐지기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금속탐지기 업체인 퍼스트 텍사스 프로덕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세계 최대 일반 금속탐지기 업체인 켈리코 메탈 디텍터스는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퍼스트 텍사스의 마이크 스캇 영업부장은 "불황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언젠가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 속 대박의 꿈은 복권업계서도 한창이다.

북미 지방자치단체복권협회(NASPL)는 2009년도 정부가 운영하는 복권 매출은 총 700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영화 흥행수입의 106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큰 규모이며, 전세계 음반 매출의 170억달러보다도 큰 규모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조앤 긴서씨의 경우 1993년부터 총 4차례나 복권에 당첨되는 기적을 맛봤다. 그가 당첨금으로 번 금액은 자그마치 3000만달러에 달한다. 세계 기록 인정 단체인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는 그를 ‘세계 최고 행운의 복권 당첨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문가들을 인용, 대박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엘레스나 긴서와 같은 행운을 만난다면 다행이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게리 퐁은 저서 ‘우연한 억만장자(The Accidental Millionaire)’를 통해 “마음을 편히 갖고 지나친 기대를 갖지 말 것. 성공은 전혀 기대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식하게 일하라고 하지만 어려움에 처하면 무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자신의 좌무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물질이 풍부하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하나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물욕이 강한 사람은 타인에게 미움받는 경향이 강한데다 행복감도 낮은 경향이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인생역전을 꿈꾸고 보물찾기나 복권에 목매는 것도 모두 부질없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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