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24일 "4대강 개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화가 없지만 좋은 대안을 내서 중앙정부와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지사는 이날 공주시를 처음 방문해 충남도교통연수원에서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취임 후) 4대강 개발 사업을 왜 중단시키지 않느냐, 소신이 변했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그러나 도지사 선거에서 이겼다고 맘대로 다 하는건 아니다. 다 뒤집으면 국가에 혼란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강 살리기 사업은 금강 유역의 9개 시장·군수 및 (개발에)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더 좋은 대안을 내서 중앙정부와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며 "(찬성과 반대간) 공통의 분모점이 있을 것이고 서로 좋은 안을 내놓고 토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행정도시와 관련 "한양으로 사람이 몰려드는 지금과 같은 구조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는 새로운 변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 도민이 싸웠고 온 국민이 정의감에 동의해줘 세종시를 지키게 됐다"며 "앞으로 세종시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사로서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후 인근 우성면 평목리 금강 살리기 사업 7공구 금강보현장에 들러 시공사인 SK건설의 윤대식 소장으로부터 공사진척 상황을 직접 들었으며 대백제전 준비에 한창인 수상공연장과 고마나루 예술마당도 둘러봤다.
그는 금강보 현장에서 시공사 관계자에게 '보 건설에 따른 준설량이 얼마나 되는지', '보 건설 이전과 이후의 강 수심 변화는 얼마나 되는지' 등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질문을 잇따라 던진 뒤 "위낙 관심이 많은 현장인 만큼 마음 고생이 많을 것이나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현장을 함께 방문한 4대강 재검토 특위 위원으로부터 "수상공연장이 들어서는 고마나루는 환경문제 전문가와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곳"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충분히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수상공연장과 관련 "누구나 강가에 보자기를 깔고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냐"며 "수상공연장의 무료화에 대해 검토해 보라"고 수행한 대백제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