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생경영 ‘사급제도·자생력 확보’에 초점

입력 2010-08-16 12:59 수정 2010-08-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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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상담창구 확대 운영 및 금융지원도 확대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는 등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대기업 책임론’을 강조한 지 약 한달 만에 나온 대책이다.

지난주 현대차그룹과 LG그룹에 이어 삼성전자도 상생경영 실천방안을 발표했으며, 오는 18일 포스코도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4대그룹 중 마지막 남은 SK그룹도 이달 말께 상생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주요 그룹들 모두 상생협력 방안을 내놓게 되는 셈이다.

삼성·현대차·LG의 상생경영 실천방안을 살펴보면 ‘사급제도’ 도입과 ‘협력사의 자생력 확보’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협력회사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청취를 위해 ‘사이버 신문고’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2·3차 협력사까지 상생혜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상생협력방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표 참조>

이외에 삼성전자와 LG그룹은 기업은행과 함께 협력사 지원펀드를 확대 조성, 은행 대출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2·3차 협력사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관련방안을 개선했다”며 “협력사들끼리도 마찰이 있었지만 더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 발맞춰 중소기업과 진정한 상생으로 가는 효과적 해법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원자재 직접 제공으로 비용부담 줄여==중소 제조기업들이 토로하는 경영애로 사항 중 가장 큰 것의 하나는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변이다. 과거에는 원자재가격이 변동하면 납품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이 약속한 사급제도가 도입되면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급제도’를 도입, 원자재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원자재 구매에 소요되는 자금과 금융비용을 삼성전자가 부담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에 사용되는 철판·레진·동(銅) 등 세가지 품목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제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자동차 산업의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 후 협력사에 구입가격으로 공급해주는 ‘철판 사급제도’의 적용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2·3차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 철판 공급가를 기준으로 납품가격을 인정받아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금융 유동성 안정화 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외에도 주요 원자재에 대해 분기별로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협력사들의 위험부담을 제거키로 했다.

□ 중기 자생력 확보 강화==주요 기업들은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의 상생방안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기술·품질·경영 인프라 등이 우수한 협력사 가운데 ‘베스트 컴퍼니’를 선정해 기술개발에서 경영인프라 구축까지 종합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물적·인적지원을 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는 협력사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는 의미”라며 “오는 2015년까지 50개사를 발굴, 중소기업 성공스토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1·2·3차 협력사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해외 동반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2·3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는 해외진출한 1차 협력사에 부품을 공급토록 해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LG그룹도 LG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센터’를 설립, 협력사 후계자 대상의 경영교육 과정 등을 통해 협력사의 인력육성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해외 동반진출 및 해외 바이어 연결 등을 통해 협력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도와 협력사의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 금융지원 확대 및 고충 전담 창구 운영==삼성전자는 오는 10월부터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설비투자·기술개발·운영자금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평소 자금조달이 어려운 협력사들의 시설투자·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도 2·3차 협력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를 9월 중에 신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이와 함께 협력사들의 고충전담 청취창구인 ‘사이버 신문고’를 확대 운영, 현장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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