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술과 그 기술의 빠른 채택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컴퓨팅 파워의 급증 및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보급은 조직의 유기적 구성에 대한 새로운 사고 방식뿐 아니라 재능과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맥킨지 경영연구소는 분산협업(Clouds) 및 막대한 데이터(Big data)와 영리한 자산(Smart assets) 등 비즈니스 지형을 바꿀 10가지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IT기술은 빠르게 생활상을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은 불과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규모가 5배로 커졌고 5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전 세계 40억명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그 중 4억5000만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즐긴다.
가상 기술, 인터넷을 통해 IT 관련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발전은 기술비용과 소비관습을 변화시켜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기업가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준다.
기술 환경의 빠른 발전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기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새로운 수요에 맞춰 경영관리에 전략적으로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 분산 및 함께 창조하기
지난 몇 년간 웹 참가자들로 하여금 커뮤니케이션을 조직해 이를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주류 비즈니스 관행 중 하나가 됐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일부 개방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새로운 분산 및 더불어 창조하기 혁명의 개척자들이며 이 흐름은 고위 경영진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및 기술 개발 수단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맥킨지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CEO의 70%가 자신들의 회사가 웹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6800만명이 넘는 블로거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리뷰와 추천을 게시하는 것도 새로운 기술 트렌드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미 기업용 재정관리 소프트웨어업체 인튜이트는 고객 지원 커뮤니티를 운영해 경험이 풍부한 고객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자문을 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 커뮤니티에서 제품 불만사항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통적인 전화센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10% 이상 절약해 준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P&G도 제품 구매에 영향력이 큰 주부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해 자사 신제품에 대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은 30만명의 사용자를 모집해 자사의 사이트를 70개 외국어로 번역했다. 페이스북이 프랑스어 사이트를 만드는데 불과 하루의 시간만 걸렸을 뿐이다.
□ 네트워크 조직화하기
많은 회사들이 유연한 네트워크 조직을 회사 내외부로 확대하고 있다. 불경기는 경영의 유연성이 지닌 가치를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
회사 조직에 있어 기존의 상명하달 식 조직방식보다 좀 더 다양하고 네트워크화된 조직이 회사의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 글로벌 에너지 서비스회사는 지리적 경계와 사업 부문 장벽으로 인해 고객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조직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예를 들어 헬프데스크는 엔지니어들을 도울 수 있지만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창조적인 해결방법을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직원들 사이의 정보 흐름 및 지식 자원을 도상화했다.
웹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의 전문가들로의 접근을 용이하겠고 사업부를 넘나드는 새로운 혁신적 커뮤니티를 세웠다.
조직 개선 후 서비스 품질은 48% 향상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다우케미컬도 사내 소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현 직원 뿐 아니라 전 직원 및 은퇴자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특정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활용하고 있다.
□ 규모의 협업
많은 경제권에서 지식 근로자의 증가 속도는 제조업 근로자보다 월등히 빠르다. 지식 근로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근로자에 비해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이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식 근로자의 능력과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협업 기술이 주목을 받게 됐다.
한 하이테크 기업은 영업인력에 협업 기술을 시험삼아 도입했다. 회사의 기존 영업방식은 출장이 잦아 비용이 많이 들고 종업원들을 지치게 하고 회사의 영업력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회사는 비디오 및 인터넷 회의 용 기기를 도입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도 같은 문서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협업용 기기를 도입했고 출장비를 대폭 삭감했다.
회사가 협업용 기기 도입 등 기술투자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출장비의 4분의 1에 불과했고 영업사원 1인당 계약률은 45% 올랐다.
영업직 종업원들도 80%가 더 높은 생산성과 삶의 질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엔지니어링 회사 벡텔은 중앙 집중적인 협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제품 개발에 걸리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고 낭비되는 원자재도 25%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 RFID 등 사물의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성장
RFID와 관련 기술의 채택은 자동화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른바 ‘사물 인터넷’ 기술은 막대한 양의 정보 흡수와 전송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기존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이용됐다면 사물 인터넷은 센서와 통신기 등으로 구성된 기기와 기기 사이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다.
맥킨지는 이 기술을 ‘영리한 자산’이라 명명하고 이 기술이 비즈니스 모델 창조를 자극하고 제품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프로세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급차 제조업체들은 차량에 네트워크화된 센서를 장착해 차량 운전 중 충돌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자동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학 분야에서는 센서가 환자 몸에 부착돼 주기적으로 환자 건강상태를 의사에게 알려줘 환자가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 거대한 데이터
기업이 거대한 실험실처럼 변해 모든 거래에 대해 분석하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찰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수개월을 기다릴 필요가 없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거대한 데이터’ 개념이다.
사실 기업들이 축적하는 정보 양은 매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날 정도로 현대의 정보 양은 막대하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막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새 제품을 시험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 시키는데 이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영업 및 마케팅과 기술 등 회사 전 영역에 걸친 막대한 정보가 최종 소비자 판매에 이르기까지 활용되고 있고 아마존, 이베이 등 인터넷 업체들은 이런 막대한 정보의 효율화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 IT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IT 기술은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전역의 데이터 센터들이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은 10년 후 지금 수준의 4배에 달할 것으로 맥킨지는 예상했다.
반면 스마트 파워그리드와 IT를 통한 더 효율적인 물류 계획 등 IT 기술의 발전으로 IT산업 전체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5배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IT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T 기업들은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하고 완벽하게 활용하는 스마트빌딩과 비행기 운송의 경로를 개선하는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 밖에 ▲서비스 세분화 ▲복합적 비즈니스 모델의 부상 ▲이머징 마켓의 기술혁신 ▲정부 공공역할의 확대와 새로운 공공재의 등장 등이 향후 비즈니스 지형을 바꿀 주요 기술 트렌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