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은 LG그룹의 계열분리 첫번째 주자인 LIG손해보험을 필두로 금융, 방위, 건설, IT 부문까지 영토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959년 창립 당시 직원수가 9명에 불과했던 LIG손보(전 범한해상)는 반세기가 지난 현재 임직원만 2800여명 달하는 거대 금융회사로 탈바꿈했으며 LIG그룹은 계열사를 잇따라 편입시키면서 중견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IG그룹은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이 범LG가(家)에서 분리된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현재 고 구철회 회장의 3남과 그의 손자들이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으며 LIG손보의 경우 넷째 아들인 구자준 회장이 회사 운영을, 손자인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LIG그룹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이 1999년 11월에 LG그룹에서 LG화재를 계열분리하며 시작됐다.
지난 1999년 LG그룹의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된 LIG(전 LG화재)는 당시 정부의 '5대그룹 생명보험사 진출 금지' 정책에 맞물려 분리됐다. 한때 대한생명 인수 전에 뛰어들어 손해보험-생명보험을 영위하려했던 LG그룹은 생명보험사업이 좌절되면서 LG화재를 독립시키려고 했고 고 구철회 회장의 일가가 이를 받아들여 순조롭게 분가가 이뤄졌다.
이후 LG그룹은 LG벤처투자, 아워홈, LS, GS그룹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재산분배를 둘러싸고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예사이지만 유독 범LG만은 큰 잡음 없이 대규모 분가를 마무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LG가 엄격한 유교 집안으로 집안 어른이 정한 기준을 자손들이 철저하게 지키는데가 수십년간 그룹에서 친족들이 지분을 관리해온 덕분이다. 특히 분가에 앞서 일부 친족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그동안 정리해 놓은 지분율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 때문에 큰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새 사옥 짓고 강남시대 열어
LIG손보는 범한해상(汎韓海上)이란 이름으로 1959년 1월 보험업에 첫발을 디뎠다. 기업보험에서 가계보험으로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하던 1970년, 범한해상은 럭키그룹에 편입됐으며 1988년 모기업의 이름을 따 '럭키화재'로 이어 1995년 'LG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LIG그룹은 LG화재가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지난 1999년부터 5년간 LG브랜드에 대해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의 0.14%를 지불해야했다.
이에 2006년 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LIG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고안했고 이후 LG화재는 LIG손해보험으로, 럭키생명은 LIG생명보험으로, 럭키자동차보험손해사정은 LIG손해사정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LG화재그룹 계열사 전체가 LIG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사옥도 강남구 역삼동에 지상 18층 지하 6층의 'LIG타워'를 신축해 새로운 강남시대를 열었다.
1999년 LG에서 분리된 LIG손해보험은 2000년 럭키생명에 출자하며 그룹 성장의 원동력을 키웠다. 2004년 넥스원퓨처, LIG시스템 등을 계열사로 편입한데 이어 LIG 매니지먼트 서비스, 에프엠에스, 에이스화재손해사정, TRC코리아,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 LIG홀딩스 등을 추가 편입했다.
또한 2006년 건영건설을 그룹에 편입, 최근 사명을 LIG건영에서 LIG건설로 바꾸고 현대건설 출신으로 토목분야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희용 사장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 보통 바탕, 계열사 24개 거느려
LIG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고 구철회 회장의 일가가 LIG손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형성해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LIG손보를 포함해 총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LIG손보 35.11%(자사주 포함)를 비롯해 LIG홀딩스 100%, TAS 100%, LIG자동차손해사정 78.42%, 엘샵 100%, LIG투자자문 100%, LIG 에이디피 24.74%, 투모로플러스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LIG손보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5%를 보유하고 있으며 LIG홀딩스는 LIG넥스원, 휴세코, LIG엔설팅, LIG시스템의 지분을 각각 100% 가지고 있다. LIG자동차손해사정은 에이스화재손해사정은 100% 보유하고 있다.
이어 TAS는 LIG건설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으며 LIG건설은 LIG건영PFV제1호유동화전문회사 지분 95%와 함께 포임플로이와 글로리레져를 100%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이 7.14%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구본상 회장은 고 구철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의 첫째 아들이며 LIG넥스원과 LIG홀딩스 사장, LIG손보 비상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 3세 구본상 사장 7.14% 보유
LIG그룹은 주요 주주로 구자원, 구자훈, 구자준 등 고 구철회 회장의 3남들과 함께 이들의 아들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손자인 구본상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어 3세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현재 구본상 사장은 7.14%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부친인 구자원 회장이 4.85%, 구본상 사장의 동생인 LIG건설 구본엽 부사장이 3.35%, 그리고 구자원 회장의 동생들인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과 구자준 LIG손보 회장이 각각 2.49%와 2.79%씩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작고한 구자성씨(고 구철회 회장의 차남)의 아들인 본욱씨도 2.61% 지분을 갖고 있다.
구본상 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부친인 구자원 회장의 LIG손보 주식 100만주를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구 사장은 2006년 30만주(50억 상당)를 그리고 2007년에는 39만주(95억원 상당)를 매입, 해마다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구본상 사장은 지주회사격인 LIG홀딩스 26.8%, TAS 14.31%, LIG자동차손사 1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구본상 사장 동생인 구본엽 부사장도 만만치 않다. 구본엽 부사장은 LIG홀딩스 지분을 26.8%를 보유해 구본상 사장과 동일하다. 또 TAS와 LIG자동차손사의 지분 역시 형과 같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LIG손보 지분만 절반 수준인 3.35%를 보유하고 있다.
LIG홀딩스 지분의 경우 구본상 사장의 사촌인 구본욱씨가 6.82%, 그리고 구자준 회장의 아들인 동진씨가 5.76%, 구자훈 회장이 5.13%를 갖고 있다.
◇ 창립 50주년 제2의 도약 모색
LIG그룹은 지난 2008년 매출 7조316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LIG손보가 같은 해 4조4610억원을 기록해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LIG손보는 회사 규모에 맞춰 직원수도 늘어 현재 근무하는 임직원만 2800여명에 영업가족은 2만여명에 이른다.
LIG손보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시작으로 새로운 50년을 위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손보업계 2위권 그룹에서 벗어나 2017년까지 정상탈환을 목표로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도 기회로 본격적인 그룹체제 변신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전통채널의 양적·질적 우위확보를 위한 혁신노력과 함께 신채널 역량 강화를 통해 향후 금융산업에서 핵심역량으로 예상되는 멀티채널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겸업화 및 고령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혁신적인 금융 및 생활보장서비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한편 증권업 등 투자관련 금융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금융투자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