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에 빨간불...PC보다 위협적

입력 2010-08-05 08:33 수정 2010-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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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악성코드 ‘155종’..,스마트폰 해킹 대란 우려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으나 컴퓨터에 이어 바이러스 위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악성코드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폐쇄형인 아이폰과 달리 개방형을 표방한 안드로이드폰은 애플리케이션 배포 경로 역시 다양해 모바일 악성코드 감염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스마트폰용 악성코드 ‘트레드다이얼’에 150여명이 감염된 데 이어 애플의 앱스토어 아이튠스가 해킹당했다는 공식 발표도 있었다. ‘손 안의 PC’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PC가 지니고 있는 위험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 국내 스마트폰 악성코드 ‘155건’=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작동하는 악성코드가 외국에서 1000건 가량 발견됐고, 우리나라에서도 155건 가량 보고됐다. 개방형 단말기 증가와 함께 블루투스, 무선랜(와이파이), 유에스비(USB) 등 단말기의 외부 접속 경로가 늘어나는 게 악성코드의 확산 원인으로 분석됐다.

악성코드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주는 피해 유형도 단말기 장애 유발, 배터리 소진, 통신요금 추가 발생, 정보 유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스컬스’란 악성코드는 모든 메뉴를 해골로 변경시키고, 통화 이외의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또‘락넛’은 키 버튼을 고장내고, ‘가브노’는 전화 송수신 기능을 마비시킨다.

게임 프로그램에 숨어있는 ‘트레드 다이얼’이라는 악성코드는 50초마다 국제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하고, ‘레드 브라우저’는 주기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요금을 발생시킨다. 지난 4월에 있었던 국내사례에서는 다행히 수신번호가 통화 불능이어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은 한 달에 한 번씩 요금 결제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거랑 연결되는 악성코드가 악의적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며 금전적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포잭’과 ‘플렉시스파이’ 등은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 내역 등 스마트폰에 담긴 사용자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 지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스마트폰 뱅킹처럼 보이는 ‘droid09’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해킹하기도 했다. 때문에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도 PC처럼 악성코드에 감염될 있지만, PC보다 감염경로가 더욱 확장 될 수 있어 사상 최악의 해킹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PC와 달리 개인의 중요 정보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PC가 해킹을 당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이 해킹을 당해서 유출되는 데이터의 중요도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PC에서의 보안 이상으로 스마트폰의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마트폰은 PC보다 자원에 한계가 있고 통신비용도 PC보다 비싸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안에 있어서 입체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위협에 대비해야 하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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