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신세 탄산음료, 日서 ‘제로’로 인기몰이

입력 2010-08-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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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로 음료시장이 대목을 맞은 가운데 일본에서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탄산음료가 ‘제로 칼로리’로 돌아와 시장을 달구고 있다.

탄산음료는 현대인들의 건강지향 및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음료 코너에서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저탄산ㆍ저칼로리ㆍ제로칼로리 탄산음료로 변신해 전성기 때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일본 유명 음료업체인 칼피스(CALPIS)에 따르면 지난해 음료 출하량에서는 탄산음료가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가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탄산음료는 차 음료와 미네랄워터의 폭발적 인기와 소비자들의 건강지향 의식이 강해지면서 고전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탄산음료=설탕물’이라는 인식을 지운 것이 ‘탄산회귀’의 길을 열었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설명했다.

그 동안 소비자들은 인공감미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그것이 칼로리를 낮춰준다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에 거부감이 없어진 것이다.

제로 칼로리 붐에 불을 붙인 것은 펩시가 2006년에 내놓은 새로운 콜라 ‘펩시넥스’가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코카콜라도 ‘코카콜라 제로’ 출시로 탄산음료의 인기에 탄력을 붙였다.

현재는 대부분의 탄산음료들이 오리지널 상품과 병행해 제로 칼로리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다이어트의 적이었던 탄산음료가 제로 칼로리 음료의 주역이 된 것은 인공감미료가 가진 독특한 특성을 살리면서 톡 쏘는 탄산의 느낌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탄산이 아닌 음료는 끝 맛이 직접 입안에 남기 때문에 단 맛을 내기가 어렵지만 끊임없는 인공감미료의 진화에 따라 오리지널에 가까운 맛을 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로’ 붐은 커피 음료에서도 일고 있다.

유키지루시 유업은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종이팩에 든 커피 음료 ‘유키지루시 커피’의 신제품인 ‘유키지루시 커피 제로2’를 출시했다.

이 제품도 설탕과 지방을 제로로 해 칼로리를 오리지널보다 47% 줄여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날로 성장하는 칼로리 제로 음료에 된서리를 맞은 것도 있다. 바로 차 음료와 물이다.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제로라면 물보다 음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 음료와 물이 제로 칼로리 틈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성있는 용기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이 관건이라고 닛케이 비즈니스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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