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팬택 기업회생 노하우 전수받는다"

입력 2010-08-04 08:35 수정 2010-08-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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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부회장 사외이사 선임, 공시 통해 차등감자 밝혀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로 선임된 팬택 박병엽 부회장
금호타이어가 기업 회생을 위해 팬택 박병엽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가 팬택을 기업개선작업의 모범사례로 삼고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 인적구조조정을 포함한 노사협의를 매듭짓고 회생작업에 들어간 이후 최근 자동차 경기 호황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2분기 매출은 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회생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 하에 3일 대주주 100대 1, 소액주주 3대 1 차등감자계획을 밝히고 팬택 박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한 것이다.

팬택은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이후 1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회생하고 있다. 12분기 누적 매출액이 6조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박 부회장의 이같은 노력 속에서 주주들은 박 부회장에게 전체 발행 주식의 10%인 총 1억640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팬택의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창업자인 박 부회장에게 회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란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이뤄진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 역시 박 부회장 주도 아래 팬택의 채무 2000여억 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 전환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업개선중인 기업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적인 출자 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최초의 사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의한 사외이사 자리를 계속해서 거절해왔으나 채권단까지 요청에 나서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오는 9월 14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로 최종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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