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계가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국면이 될 것 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통신시장이 예년과 다르게 비수기인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 본격적인 주도권의 판가름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실적발표를 마친 KT와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 LG U+ 역시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서 3분기 가장 주목할 대목은 SK텔레콤의 갤럭시S와 KT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4의 맞대결이다.
지난 6월말 출시돼 시판 한달여 만에 최단기간 50만 가입자 돌파라는 신기록으로 승승장구하는 SK텔레콤 갤럭시S의 돌풍을 KT 아이폰4가 제동을 걸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이폰4의 경우 미국 출시 후 수신불량문제가 터지고 국내 출시도 연기되는 등 악재가 겹쳐 우려를 낳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폰'이라는 두터운 매니아 층이 형성돼 있어 하반기 제 2의 아이폰 열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통신 시장 판도를 뒤흘들 변수는 '무선데이터' 부문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달부터 무제한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추진하면서 요금 경쟁에서 한 발 앞선다는 평이다.
스마트폰 확대와 더불어 무선인터넷 활용이 늘어난 만큼 이번 요금제는 무선인터넷과 인터넷 테더링 서비스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요금위주 무선데이터 전략에 대해 KT는 3W(WCDMA, WiBro, WiFi)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유무선 토탈 네트워크로 정면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KT 표현명 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대비, 오는 2015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유무선 토탈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롱텀에볼루션(LTE)투자, 클라우드 시스템과 더불어 현재 2만8000 국소의 와이파이존을 5대 광역시와 경부ㆍ중부ㆍ호남ㆍ영동 고속도로에도 추가 구축하는 등 연내 4만 국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U+도 최근 무선인터넷에서 100Mbps 속도를 내는 공유장비(Wi-Fi100) 보급과 LTE망 투자, 개방형 와이파이존도 본격적으로 나서 이통 3사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단말기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며 이통 3사에서 약 30대의 새로운 단말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관련업계로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김선중 영업본부장은 "3분기 중 '웨이브폰'을 포함해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동간 스마트폰 시장의 변방에 있었던 LG U+는 상반기 옵티머스Q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초 선보일 갤럭시U를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연내 7~8개의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한 무선데이터 통신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통3사의 스마트폰, 무선데이터 시장전략이 내년 매출 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