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이 KB국민은행장 선출 및 계열사 조직개편을 시작한다.
26일 KB국민은행장과 KB금융지주 사장이 내정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은 전일 취임 기념 등반대회에서 KB국민은행장 선출을 26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조직 구조 개편 TF팀을 결성하고 그룹 체질 개선을 단행한다고 언급했다.
또 관례적인 일이지만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 김석남 KB생명 사장을 비롯해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터시스템, KB선물, KB신용정보 등 8개 계열사대표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조직 구조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 선출
KB국민은행장으로 민병덕 부행장이 부행장이 선출됐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지역 논란에서도 벗어나 있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포회나 K대(고려대)ㆍTK 인사 편중과 같은 인사 특혜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윤대 회장은 최종 후보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현 행장직무대행)과 이달수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을 지난 주말 동안 면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 14일 13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차기행장 적임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득표순으로 3명을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어 설문 방식을 둘러싼 비판여론으로 인해 어 회장은 후보 가운데 순위에 관계없이 면접을 통해 행장을 선출하겠다는 밝혔다.
민병덕 부행장은 충무로역ㆍ영동지점장ㆍ남부영업지원본부장에 이어 개인영업그룹을 총괄하는 정통 영업맨이며 충남 천안 출신으로 TKㆍ영포 논란에서도 벗어나 있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또 신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임영록 기획재정부 전 차관이 뽑혔다.
임영록 전 차관은 강원 영월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행시 20회,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거쳤다.
그는 재경부 2차관을 끝으로 퇴임한 후 법무법인 충정 상임고문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달 말 에는 임기 2년의 농협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한 금융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말이 많은 TK 및 관치 금융 논란으로 후보 선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어윤대 회장과 함께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회복을 이끌수 있는 인재 선임을 주안점으로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 조직 체질 개선...8개 계열사 사표 제출
어윤대 신임 회장은 취임 전부터 KB금융 조직의 비대화 및 비효율성을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체질 개선을 위해 90 여명 규모의 테스크포스(TF)를 구성, 내부 개혁을 단행한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장과 사장 선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KB금융 전 계열사 사장단이 어윤대 신임 회장에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일부는 27일 선별적으로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적인 사표 제출건이긴 하지만 조직 개편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어 회장의 의중에 따라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추천위원회(대추위)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8곳 대표 선임 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민 신임 행장은 "어회장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조기에 조직 안정을 달성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여년간 국민은행에 몸담고 있으면서 조직의 문제점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며 "최근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위험 노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험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