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는 2도어를 바탕으로 스포티한 보디라인을 지닌 스포티 자동차의 대명사다. 양산차와 스포츠카의 경계선에서 편하고 안락한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수많은 매니아의 가슴을 방망이질해온 세그먼트다.
그러나 '쿠페=2도어' 등식은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가 본격 '4도어 쿠페'를 지향하며 선보인 CLS가 등장하며 보기좋게 깨졌다. CLS는 쿠페 스타일의 보디라인에 4인승 4도어 세단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세그먼트에는 폭스바겐이 CC를 내세워 발빠르게 진출했고 이후 재규어와 애스턴마틴이 각각 XF와 라피드를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왔다. 마침내 이 총성없는 전쟁터에 아우디가 출사표를 던진다.
우리시간 27일 새벽 3시께 공개될 새 모델은 4도어 세단을 바탕으로 앞 윈드실드(보닛과 앞 유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된 보디 라인이 트렁크라인까지 물결 흐르듯 연결돼 세련된 루프라인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4도어 세단 스타일을 쿠페 타입 디자인으로 녹여내 한결 세련되고 스포티한 보디라인이 특징이다. 가까이에는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K5 역시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루프라인을 빚어내기도 했다.
아우디는 A7은 이미 랜더링 이미지와 스케치, 컨셉트카 등을 공개한 바있으나 정식 월드 프리미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우디 A7은 아우디의 모듈러 플랫폼의 개선형인 MLP(Modular Long Platform)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모델을 만들 수 있어 향후 아우디 라인업의 근간이 될 예정이다. 향후 새롭게 풀모델 체인지될 A6 역시 이 MLP를 바탕으로 개발하게 된다.
A7은 차 길이만 5미터에 육박해 대형세단에 버금가는 사이즈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은 현재 A6와 S4 등에 얹고 있는 V6 3.0리터 수퍼차저 최고출력 300마력 엔진을 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V8 4.0 FSI와 V6 3.0 TDI(디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공히 파워풀한 엔진은 6단 AT 또는 7단 듀얼 클러치 등이 맞물리고 CVT 방식의 7단 멀티트로닉은 고출력을 감당하기 버거워 A7 라인업에는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의 고성능 버전을 일컫는 S버전도 추가될 것으로 독일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S7은 물론 레이싱 버전인 RS7의 데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RS7은 이전 S6에 얹었던 V10 5.0리터 엔진의 개량형으로 등장한 V10 5.0 트윈터보가 올라갈 예정이다. 이 경우 최고출력 610마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 AMG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A7은 대형 럭셔리 세단의 고성능화 그리고 스포티화를 주장하는 아우디의 향후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A8의 고성능 버전인 S8과의 판매 간섭을 우려해 엔진 라인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A7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우디 코리아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CLS를 시작으로 가열된 쿠페 스타일 4도어 세단 시장에선 선두주자 CLS를 시작으로 아우디 A7이 가세했고 조만간 BMW가 비슷한 컨셉트의 8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BMW 8시리즈는 쿠페와 팝업 헤드램프로 점철된 이전의 컨셉트를 과감히 탈피, 전혀 다른 스타일의 4도어 쿠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