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오는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실적 발표의 첫 테이프는 거의 포스코가 끊어왔다. 하지만 올해 2분기는 이례적으로 현대상선이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또한 예년과 비교해서도 현대상선은 지난 2009년에는 8월 14일에 실적발표를 했었고 2008년에도 8월 14일에 했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 시한을 앞두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현대그룹의 재무약정 시한을 오는 7일 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2분기 현대상선의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현대그룹이 서둘러 실적을 발표하게 된 것.
실제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은 지난 2일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실적뿐 아니라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선박을 발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선박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2008년 하반기 시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은 물동량 증가와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으로 매출액은 1조8989억원으로 전년대비 3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375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이익 역시 251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건화물 사업부문의 적자축소에 따른 것"이며 "순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이유는 원화부채 약 2조원에 대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해운업에 대한 특수성과 비재무적 평가항목인 실적개선 전망을 무시한 외환은행의 재무평가에 대해 강하게 반발, 주채권은행을 변경해 재무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