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에 대비해 4대강 16개 보(洑)의 가(假) 물막이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12곳을 없앴다고 1일 밝혔다.
국토부는 나머지 4곳도 이달 5일까지 철거하고 임시로 쌓아둔 준설토를 주말까지 모두 실어낼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이날 현재 20%로, 애초 계획(18.1%)보다 빨리 작업이 진척되고 있다.
수계별로는 금강 23.4%, 한강 21.8%, 낙동강 19.8%, 영산강 15.0%다.
한강 수계의 경우 3개 보 가운데 강천보에서는 길이 1060m, 폭 5m의 임시 물막이를 지난달 20일 완전히 없앴다. 퍼낸 흙은 5만1000㎥다.
이포보에선 1200m의 가물막이 가운데 소수력 발전을 위한 구간(137m)을 제외하고 1850본의 시트 파일(sheet pile)을 지난달 중순 제거한 데 이어 3만6000㎥의 흙을 끌어냈다.
시트 파일은 기초 공사 때 흙이 무너지거나 물이 새지 않게 땅에 박는 널 모양의 말뚝으로, 나무, 강철,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것이다.
여주보(996m)에서도 소수력 구간(180m)을 빼고 시트 파일 3400개와 흙 1만8000㎥를 걷어냈다.
금강 수계 중에는 부여보(630m)의 가물막이를 없앴다.
금강보(1270m)에서는 수문 설치를 위해 112m의 시트 파일을 남겨뒀으나 홍수 때 물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가물막이 높이를 14m에서 7m로 낮췄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금남보(750m)에서도 12만5천㎥의 흙 가운데 10만5천㎥를 퍼낸 데 이어 이달 4일까지 나머지 흙을 제거할 예정이다.
보 숫자가 8개로 가장 많은 낙동강 수계의 경우 함안보(1122m)와 합천보(822m), 강정보(809m)의 가물막이 높이를 애초 11.5~24.5m에서 윗부분을 잘라내 5~15.5m로 낮춰 물이 흐르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또 달성보(966m), 상주보(598m)의 가물막이를 완전히 없앴고 칠곡보(880m), 구미보(868m), 낙단보(686m)의 시트 파일과 흙을 이달 5일까지 제거할 예정이다.
영산강 죽산보(1037m)와 승촌보(913m)의 임시 물막이도 정리됐다.
국토부는 갑작스러운 장마나 호우에 대비해 가물막이 작업구역에는 최소한의 자재와 장비만 남겨두고 밖으로 모두 빼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