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업계에 긴장감이 불고 있다.
LED 시장은 TV용 백라이트유닛(BLU)과 조명 등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삼성과 LG가 이미 진출했다. 이 가운데 SK와 포스코 등도 LED시장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중소기업들도 합병ㆍ제휴 등 생존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LED TV 등에 집중했던 삼성과 LG는 작년 말부터 LED조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LED는 지난 1월 미국 조명 1위 기업인 어큐티브랜즈와 LED조명 공동개발 협력계약을 맺고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LG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LED조명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이노텍이 LED 조명엔진ㆍ모듈 등 부품을 만들면 LG전자가 이를 받아 완제품을 만들고 자사 유통·영업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SK도 계열사인 SKC와 SK텔레시스를 통해 LED조명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포스코는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자회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서울반도체와 합작해 LED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LED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중소기업들도 인수ㆍ합병(M&A)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대기업의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경쟁사들과의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규모를 확대,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LED조명을 만드는 지앤에스티는 지난 15일 10억원을 투자해 같은 LED조명업체인 루미시스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LED조명 제조업체 한성엘컴텍도 LED조명 도소매 사업을 하는 루젠텍 지분 50%를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했다.
제휴를 통해 수직 계열화를 시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LED 패키징 사업을 하는 루멘스는 LED칩 제조업체 에피밸리와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를 제휴를 통해 LED 및 3D TV에 쓰이는 LED BLU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LED와 관련된 중소기업만 국내에 2000여곳이나 된다"면서 "합병 또는 제휴를 통해 기술 분야 경쟁력과 국내 영업을 강화, 대기업 진출 전에 미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LED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기업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허 확보, 틈새분야 진출 등 독자 생존을 위한 중소기업의 시장 공략도 거세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