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네트워크 서비스 및 통신 인프라 구축업체 GTL 인프라스트럭쳐가 인도 2대 통신업체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 자회사 릴라이언스인프라텔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릴라이언스와 GTL이 11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안에 동의하면서 세계 최대 민간 통신장비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릴라이언스인프라텔은 인도 전역에 약 4만8000개의 통신탑을 갖춘 통신 인프라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GTL이 통신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고 릴라이언스는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은 인프라텔 계열분리를 통한 자금조달로 인도 통신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꾀해 왔으나 재산상속을 둘러싼 릴라이언스그룹 형제의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른바 인도판 ‘형제의 난’으로 인해 형인 무케시 암바니와 동생인 아닐 암바니는 각자 상대방 회사의 인수합병 건에 대한 최초 승인권 및 비경쟁협약을 맺어왔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기로 서로 합의하면서 경영전략 유연성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과 GTL은 이번 인수합병 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 언급은 피했다.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 및 인프라텔의 주주들은 인수합병 계약에 따라 무상주를 받을 수 있지만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이 인프라텔 채무변제 금액을 제외한 30억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TL은 지난 1월 통신탑 업체인 에어첼을 인수하면서 통신탑 수가 3만2500개로 늘어났고 이번 인수로 통신탑 수는 8만개에 이르게 돼 인도 전역 대부분의 이동통신망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인프라텔 인수합병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됨에 따라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의 자사 지분 26% 매각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릴라이언스는 부채 삭감 및 3G 통신망 확충을 위한 현금확보를 위해 이미 회사 지분 26%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상태이고 중동 최대 통신사인 에티살랏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