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 최초 발사체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이 압력센서 등이 특이작동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24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나로호가 폭발하기 전 136초 구간에서 가속도계와 압력센서 등에서 특이 진동 값이 계측됐다"며 "이 사실을 러시아측에 통보했고 러시아측도 동의했다. 이런 현상이 나와서는 안 되는 데 원인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136초 구간은 우리가 개발을 주도한 상단의 작동구간이 아니다"라며 "우리 장비가 작동하는 구간이 아니기에 특이사항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단 킥 모터의 점화 또는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노즈 페어링 조기 분리나 2단 조기 분리는 없었다"며 "당시 1단 엔진 추진기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136초까지 미리 설계된 값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발사체 구성 추진기관과 구조체 유도체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특히 너무 성급하게 발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관리 측면에서는 보다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기술자들은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발사 과정의 돌발변수와 영향 등을 검토해 이상이 없으면 발사하는 것으로 비행시험위원회에서도 기술적으로 발사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었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3차 발사계획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때 무상으로 1회 재발사를 한다는 조항 자체가 전례가 없는 계약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계약"이라며 "3차 발사 때 위성을 검증위성으로 할 것인지 새로운 위성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발사 시기가 달라진다. 발사체는 대부분 예비품이 있어서 큰 비용이나 시간이 들지 않지만 설계부터 다시 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